사랑아..... 너는 얼마나 아팠니.....
글 : <연탄길><행복한 고물상>저자
맹인
선교부 5만원
한국심장재단 20만원
다일천사병원 20만원
성모자애원 40만원
장애인
편의시설 촉진 시민연대 10만원 .
2000년부터
지금까지
아내의
가계부에는 이런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아내는
내가 쓴 <연탄길>의 저자 수익금을 떼
내어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여러
단체에 보내고 있습니다.
나에게
아픔이 있었기에
나와
아내는 아픔 그 너머의 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파야만
보이는 길이 있었습니다.
<연탄길1.2.3.4>를 11년 동안 썼습니다.
오랜
시간을 과로한 탓에
나는 3년이 넘도록 죽을 것만 같은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온종일
어두운 방에 누워
하루하루
죽어가는 나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고물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책이 절망에 빠져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힘이 되 줄 거라고
저는
믿었습니다.
눈물겨운
작업이었습니다.
쓰다가
아프면 앓아눕고, 다시 정신을 차리면
몇
줄을 썼습니다.
그
책이 서점에서 판매 된지 세 달이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 수익금이 통장에 입금되기 시작했습니다.
저자
수익금 중 50%는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50%는
우리 가족을 위해 쓰자고
아내와
마음을 합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나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행복한 고물상>이 독자들에게
10만
권 사랑을 받을 때까지
저는
책의 수익금을 일원도 쓸 수 없습니다.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익금
모두를 보내야합니다.
하나님..... <행복한 고물상>이 10만권 이상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해주세요.”
10만권을
판매할 수 있는 책은
‘하늘이
내린 베스트셀러’ 라고 출판 관계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잘난 체 한다고 느끼셨다면
부디
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님을 뵈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한 시간이 넘도록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낮추어도
낮추어도 우리는 죄가 많다” 고.....
하지만
쓰고 싶었습니다.
음식점으로
껌을 팔러온 가난한 할머니에게
방금
전에 다른 할머니의 껌을 샀다며
껌까지
흔들어보였던 돼먹지 못한 나.....
제
몸 아프고 나서야
세상의
아픔 겨우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의 내면을 흔들어 움직이신
그
크신 힘을 나는 쓰고 싶었습니다.
<행복한
고물상>의 저자 수익금 모두를
여러
단체로 보내자는 내 말에
아내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저께
사온 가방, 다시 가서 돈으로 바꿔올까 봐요......”
웃고
있었지만 아내의 눈은 젖어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볼일을 마치고
허름한
음식점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순두부
백반 하나를 시켜 먹는데
가방을
돈으로 다시 바꿔오겠다던 아내의 말이 아팠습니다.
결혼
전에 있었던 아내와의 일들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처녀시절, 아내는 일요일만 되면 난곡동 달동네로 갔습니다.
거동도
할 수 없는 몸으로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을 찾아가
손녀처럼
밥도 해드리고 빨래도 해드리며
아내는
일요일 하루를 꼬박 그 곳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아내는
여러 해 동안 그 일을 했습니다.
아주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아내가 살고 있는 집에 갔습니다.
그
당시 아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살고 있는 집은 지하였습니다.
햇볕
한 줌도 들어오지 않았고
조그만
창문도 하나 없는 캄캄한 단칸방이었습니다.
대낮에도
백열등을 켜야 사람 얼굴이 보이는
그
어둡고 추운 방에서 아내는 살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오빠
온다고 엄마가 점심 차려놓고 나갔어요.”
아내는
가지런히 차려진 밥상을 내 앞에 갖다 놓았습니다.
“된장찌개
참 맛있다.
어머니는
식당 하나 차리셔도 되겠어......”
웃으며
말했지만
목까지
차오른 슬픔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백열등
노란 불빛이 방울방울 눈물이 되어
고개
숙인 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오빠, 왜 그래요.....”
“......”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슨
속상한 일 있었어요?”
“아니......”
“오빠
울지 마요. 왜 울어요.....”
“그냥.....”
하지만
아내는 내가 왜 우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 없이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눈물
흘리는 나를 아내는 엄마처럼 토닥여주었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소리 없이 말했습니다.
“이렇게
낮고 어두운 곳에서도 너는 사랑을 배웠구나......
별빛도
달빛도, 햇빛도 한 줌 없는 이 추운 곳에서,
너는
환한 사랑을 배웠구나.....”
“사랑아...... 얼마나 아팠니......”
“사랑아...... 너는 얼마나 아팠니......”
글: <연탄길><행복한 고물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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