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이야기

백련암 삼천배 다녀왔습니다

가을운동회 2017. 11. 24. 16:13

해인사 백련암 삼천배 다녀왔습니다.

건강을 잃어 운동 삼아 108배를 시작한지 1 6개월이 지났을때

백련암 삼천배 소식을 듣고는 무심코 한번 도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뿐 꼭 무슨일이 생겨 차일피일 미루다 10월 둘째주 바쁜 일정을 미리

챙겨 놓고 백련암을 찿았습니다.


삼천배 접수처를 찿다가 백련암 차방에서 거사님 한분을 만나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저녁 공양을하고(밥을 주는줄도 몰랐슴) 관음전으로 갔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삼천배 거사님께서 합장하는법과 절하는법을 교육받고 부처님전에

삼배 드리고 삼천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는 아파오고 다리는 후들거렸습니다. 만가지 생각들과 육체적인

고통 갑자기 ? 무엇때문에 이렇게 해야하나 운동삼아 하는절 피곤하고 힘들면 시름

시름 하면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멈출 가 없었습니다.

지칠줄 모르고 선창하시는 거사님의 지심귀명례 호령에 몸은 계속 따라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겨우 이를 악물고 천배가 끝났습니다.

따뜻한 차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같이 절하시는 분들이 준비한 간식을 고맙게 얻어먹고

아픈다리를 두드리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육신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무언가가 스믈스믈 가슴에 기어오르는 희한한 느낌

죽드라도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시작된 절 정신없이 힘겹게 따라만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힘들게 살아온 지난날들 한번도 마음편히 살아보지 못한 내자신이 너무 서글퍼서 흘린

눈물이겠지요.

마음을 비운다는게 쉽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아직도 내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악업 임을 알고 흘리는 참회의 눈물이 되기를 빌며

이를 악물고 삼천배를 마쳤습니다.


펴지지 않는 허리를 붙잡고 잠시 눈을 붙이고 불심도 없는 나에게 법명을 주신다기에

과연 받아도 되나 망설이며 아픈다리를 이끌고 스님이 계시는 차방으로 갔습니다.

 

스님의 좋은 말씀과 함께 불명과 원상, 불기자심, 법신진언이 든 봉투를

잘 받았습니다.


수심(修心)이란 법명은 앞으로 내마음 다스릴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라는 뜻 같습니다.

한심한 불자가 진정한 불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