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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를 어쩐다, --- 동네 시장 터 아줌씨 버전

가을운동회 2010. 4. 11. 22:07

희야의 쇼핑메너는 너무 점잖다고 하여야 하나 아니면  아주 형편이 없다고 하여야 하나. 하여간 혼자 생활했다간 바가지 쓰기 딱 좋다. 아마도 시장에 간다면 "원래 3만원 짜린데 특별히 2 8천원에 줄게요" 류의 말에 넘어 가 무려 수십만 원어치나 살 그런 타입이다. 정가보다 싸다면 우선 사고 보는 희야의 쇼핑 스타일은 동네 옷 가게가 딱 제격이다. 옷 하나를 사도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사는 것이 중요한데 옷이란 얼마 입다 보면 곧 실증이 나 입지 않게 된다며 그저 우선 보기 좋고 값이 싸고 에누리만 된다면 줏어 들고 본다. 그리고 값을 흥정할 줄을 모른다. 하나를 사도 밀고 당기며 내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결여되어있다.

 

희야가 내 식구라고 생각하지 못할 때는 그런 일에 별로 나는 주의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지다 보니 그것이 많이 눈에 거슬린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나이와 최소한 몸에 맞는 옷이나 몸치장이면 좋겠는데 가만이 보면 아직도 자신은 젊은 아이나 또 어떨 경우는 늙은 할미들과 같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물론 편리하니까 그렇게 입는 것도 좋겠지만 내가 누구를 만나려고 같이 움직일 때만이라도 좀 정장을 입으면 좋지 않을까 ---

 

어떤 경우는 엉덩이 팬티 선이 다 들어나도록 꽉 끼는 바지 아니면 레킹스에 짧은 치마 또 어떤 경우 마트나 병원 같은 곳을 갈 때는 몸베치마나 바지 같은 어디 밭일이나 하는 여자처럼 입고 나선다. 혹시 그런 곳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날 까 두렵다. 내가 누구라고 그녀를 소개하여야 하나 다른 여자들은 외출할 때면 한 시간씩 거울 앞에 앉아 다듬는다고 하는데 이건 어디 자고 나와도 그렇게는 안하고 다닌다. 이것을 무슨 감각이 없는 것이라고 하여야 하나 ---

 

어떻게 여자의 멋을 가꾼다는 미장원을 하던 여자의 차림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할미도 답답한지 좀 어디 나갈 때는 좀 가꾸는 것이 같이 다니는 할배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여 주어도 마이동풍 격이다. 그저 깨끗하게 입고 편하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운전을 하니까 더욱 그러하단다. 여자 봉급이 삼백이 넘으면 결코 적은 수입이 아니다. 그리고 달리 돈을 쓸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교회에 매 주 몇 만원씩 헌금한다고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다.

 

지난 달 첫 봉급을 받아서 모두 할미에게 맡기는 것을 할미가 여자는 최소한 얼마 정도는 지갑에 넣고 다녀야 한다며 얼마는 돌려주고 나머지는 통장을 만들어 하던 가게를 정리하고 남은 돈과 함께 저금을 하였다고 한다. 상당한 금액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감각이 없는 여자를 어떻게 하여야 하는 건가 ---

 

오래 전 나를 만나고 같이 다닐 때는 그래도 제법 가꾸고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동네 시장 터 아줌씨 버전이다. 더욱 미치는 것은 그러다 갑자기 거리에 몰려 다니는 여학생 버전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이를 시체 말로 표현하면 이를 어쩐다.

 

 

 

동네 시장 터 아줌씨 버전     

 

 


헤어지자 보내온 그녀의 편지 속에
곱게 접어 함께 부친 하얀 손수건

고향을 떠나 올 때 언덕에 홀로 서서
눈물로 흔들어 주던 하얀 손수건

그때의 눈물 자위 사라져 버리고
흐르는 내 눈물이 그 위를 적시네


[간주]


헤어지자 보내온 그녀의 편지 속에
곱게 접어 함께 부친 하얀 손수건

고향을 떠나 올 때 언덕에 홀로 서서
눈물로 흔들어 주던 하얀 손수건

그때의 눈물 자위 사라져 버리고
흐르는 내 눈물이 그 위를 적신다

 

출처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글쓴이 : 지식창고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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