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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음식 이야기 ; 가져온 글] 서시와의 Kiss

가을운동회 2009. 12. 30. 22:00

[음식 이야기 ; 가져온 글] 중국 미인 서시의 혓바닥

 

침어낙안[浸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

 

중국의 4대 미인, 즉 서시와 왕소군, 초선과 양귀비를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침어는 서시다. 그 아름다움에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잊어 물밑으로 가라앉을 정도였다.

 

西施

 

 

 

 

낙안은 왕소군을 일컫는 말로, 기러기가 왕소군의 미모를 보고 날개짓하는 것을 잊어 땅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다.

 

王昭君

 

 

 

폐월은 초선을 본 달이 부끄러워 구름사이로 숨어버렸고,

 

貂蟬

 

 

 

수화는 양귀비의 미모에 꽃도 고개를 숙였다 해서 생긴 말이다.

 

楊貴妃

 

 

 

어원 자체는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말로 진나라 헌공의 애인 여희의 미모를 칭송하는

말이지만, 중국 사람들은 4대 미인을 지칭할 때 이 말을 사용한다.

 

침어낙안, 폐월수화의 맨앞에 서시를 둔것으로 보면 4대 미인중에서도 중국에서는 서시를

으뜸으로 여기는 듯 하다.

 

본명이 서이광인 서시는 오나라 왕 부차와의 전쟁에서 패한 월나라왕 구천의 충신 범려가

보복을 하기 위해 예능을 가르쳐서 부차에게 바쳐진 미녀다.

 

결국 서시의 미모에 빠진 부차는 정치에 소흘했고, 오나라는 마침내 월나라에 패망했다.

 

"서시반목"이라는 말이 있다. 속병이 있었던 서시가 아파서 눈을 찌푸리면 더욱 아름다워

보였는데, 이웃집 추녀가 이를 보고 눈을 찌푸리면 예뻐 보이는 줄 알고 흉내를 냈다가

오히려 웃음거리가 됐다는 고사다.

 

이런 고사로 비춰볼때 서시는 버들가지처럼 가냘프고 하늘하늘한 자태를 지녀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미녀였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병약해 보이면서도 남자의 성적본능을 자극하는

무척이나 섹스 어필한 여자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 요리에는 서시의 이름을 따서 붙인 메뉴가 있는데,대부분 색정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 하나가 가리비 요리이다.

 

 

 

 

가리비는 연안부터 깊은 바다까지 서식하는 조개의 한 종류로 전 세계적으로 분포해 있다.

두장의 조개껍질이 부채모양을 하고 있는데, 영어로 Scallop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조개가 바로 가리비이다.

 

중국에서는 가리비를 "서시의 혓바닥"이라고 하니, 동서양은 막론하고, 가리비는 미인을

상징하는 음식인 셈이다.

 

 

 

가리비가 "서시의 혓바닥"으로 불리게 된 데는 설화가 있다.

 

미인계로 오나라 왕 부차를 멸망시킨 서시지만 막상 부차가 죽자 서시의 운명도 난처해졌다.

일설에는 자신을 발탁한 범려와 함께 도피했다는 소문도 있고,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문도

있다. 그중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부차가 패망한 후 월나라 왕 구천의 왕후가 서시의

미모 때문에 구천 역시 나라를 망칠까 두려워 서시의 몸에 돌을 매달아 바닷속으로 던져

죽였다는 것이다. 그 후 해변에서 사람의 혀 모양을 닮은 조개가 잡혔는데 사람들은 죽은

서시의 혀와 닮았다 하여 "서시의 혀"라고 불렸다.

 

중국의 요리중에 가리비를 볶은 요리가 있는데, 이를 "서시 혓바닥 볶음"이라고 부른다.

쫄깃쫄깃한 것이 씹히면서 육질이 뛰어난 이 볶음은 푸젠 요리중에서도 명물로 꼽힌다.

 

아마 이를 먹으며 중국 최고의 미인인 서시와의 프렌치 키스[French kiss]를 연상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음식 잡학 사전.........가리비에서

 

사족..... 중국역사상 4대 미녀...

 

중국인들은 역사상 4대 미인으로 西施, 王昭君, 貂蟬, 楊貴妃를 꼽는다.  이 가운데 누가 가장 미인이냐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논쟁을 벌이지만,  대체적으로 위에 열거한 순서로 등위가 정해진다. 

물고기가 놀라 헤엄치는 걸 잊은 나머지 가라앉고, 기러기가 놀라 날갯짓을 잊고 땅으로 떨어졌으며,

달이 부끄러워 구름뒤로 숨어버렸고, 꽃이 부끄러워 잎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전해질 정도다. 

그래서 얻은 별명들이 각각 浸魚, 落雁, 閉月, 羞花이다.

 

운명은 다들 기구했다.

 

서시는 춘추전국시대 월나라  사람으로충신 범려가 사모한 여인이었으나 와신상담하던 월왕 구천의

복수를 돕기 위해 오왕 부차에게 넘겨졌다. 호색가였던 부차는 서시에 빠져 나라를 잃었고 서시도

죽임을 당한다.

 

왕소군은 漢 元帝의 궁녀였으나 원제가 흉노족을 무마하느라 흉노왕에게 시집보냈다.

동토의 땅에서 힘들게 살았던 그녀가 남긴 말 '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로세)'이 당시

그녀의 절망스런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초선은 '미인계(美人計)'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의붓 아버지 왕윤이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심복

여포를 꼬이느라 딸 초선을 이용한 것이다. 초선은 미인지계를 성공 시킨 후 자결하고 만다. 

친부녀지간이 아닌 탓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사실이 죽고싶을 만큼 서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양옥환은 귀비로 간택된 후 우울한 나날들을 지내던 중,정원의 함수화를 건드리는데

꽃이 잎으로 얼굴을 가렸다. 당명황이 이를 듣고 기뻐하며 '절대가인(絶對佳人)'이라 찬탄했다.

그런 그녀도 안록산의 난을 만나 피난도중, 성난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교살된다.  

죽어서 '경국지색(傾國之色)'으로 더 알려진다.   

 

美는 권력인 동시에 비극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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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글쓴이 : 푸른하늘-텡그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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